
일본 고등학생 유행어 2위, '도파민 중독 꼬맹이'
200명에게 물은 가을 유행
일본 회사 아이엔지가 운영하는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는 고등학생에게 요즘 유행을 정기적으로 묻는 곳이야. 1995년부터 시부야 거리에서 여고생을 직접 만나 설문을 받아 왔고, 지금은 남녀 고등학생 모두에게 매달 묻고 있어.
10월 2일에 나온 가을 특대호에는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15~18세 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웹 설문 결과가 담겼어. 유행어, 간식, 사진 포즈, 캐릭터까지 15개 항목의 순위가 실렸어. 괄호 안 숫자는 그 답을 고른 사람의 비율이야. 유행어는 여러 개를 골라도 되는 질문이었어.
서로 '도파가키'라고 부르며 웃는대
유행어 1위는 지난 조사에 이어 '메로이(メロい)'야(20.3%). 겉모습뿐 아니라 행동이나 분위기, 그 사람의 속까지 멋지고 좋을 때 쓰는 칭찬으로 자리 잡았대.
2위는 '도파가키(ドパガキ)'야(14.0%). '도파민 중독 꼬맹이'를 줄인 인터넷 말이야.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같은 짧은 영상, SNS, 모바일 게임처럼 짧은 시간에 센 자극을 주는 것에 빠져 집중하기 어려워진 자신이나 친구를 놀릴 때 써. 학교에서 서로를 도파가키라고 부르며 웃는다는 답이 많았어. 조사 회사는 이 말이 나쁜 뜻보다는 웃긴 별명에 가깝게 쓰인다고 봤어.
3위는 '프레너미(フレネミー)'야(7.7%). 친구(friend)와 적(enemy)을 합친 말로, 친구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질투하거나 견제하는 사람을 뜻해. 그런데 고등학생들은 친한 친구가 살짝 가시 있는 농담을 하면 "그거 프레너미잖아" 하고 받아치는 장난으로 쓴대. 서로 친해야 할 수 있는 말장난이지.
조사 회사가 꼽은 다음 유행어 후보에는 도파가키에서 갈라져 나온 '도파이(ドパい)'도 있어. 신이 나서 텐션이 끝까지 올라갔을 때 "진짜 도파이!" 하고 쓰는 말이래.
간식 1위는 이번에도 마라탕
간식 1위는 마라탕이야(29.6%). 조사 회사는 마라탕이 이제 고등학생 음식 유행의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썼어. 재료를 마음대로 골라 담을 수 있고,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는 답이 많았대.
2위는 요아정(ヨアジョン)이야(12.5%). 한국에서 크게 유행한 프로즌 요거트 가게에서 시작된 디저트야. 일본에서는 토핑을 얹어 먹는 한국식 프로즌 요거트를 통틀어 부르는 말처럼 쓰인대. 다음 유행 후보에도 요아정의 생과일 요거트 찹쌀떡이 올라 있어.
공동 3위는 버터떡과 츠키미 버거야(각 3.7%). 버터떡은 상하이에서 시작된 간식으로,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가루에 버터와 우유를 듬뿍 넣어 구워. 재밌는 점은 조사 회사가 이 식감을 한국말인 '겉바속촉'을 그대로 가져와 설명했다는 거야. 츠키미 버거는 가을마다 여러 회사가 한꺼번에 내놓는 계절 메뉴야. 츠키미는 달맞이라는 뜻이야.
그 아래로는 고구마 디저트(3.2%)와 고구마(2.8%)가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어.
사진 찍을 땐 휴대폰으로 얼굴 반쯤
사진 포즈 1위는 휴대폰으로 얼굴 가리기야(17.2%). 휴대폰으로 입가나 코 아래를 슬쩍 가리고 찍는 포즈야. 조사 회사는 이걸 요즘 일본의 정석 포즈라고 불렀어. 늘 손에 든 물건으로 바로 할 수 있고,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이유래.
캐릭터 항목에서는 치이카와가 51.9%로 1위였어. 2위가 7.8%였으니 격차가 아주 커. 조사 회사는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한 뒤 인기가 더 뜨거워졌다고 봤어.
친구가 가시 있는 농담을 했을 때 웃으며 받아치는 편인지,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편인지 궁금하다면 두유박스의 너 T야? 테스트를 해 봐. 친구와 겪을 법한 상황 6개에서 반응을 고르면 돼. 결과를 친구에게 보내면 누가 어디서 다르게 반응했는지 나란히 보여 줘. 간식 취향은 간식 이상형 월드컵에서 겨뤄 봐. 편의점과 길거리 간식 16개가 맞붙는데, 마라탕도 후보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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