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제일 많이 켠 게임 1등은 게임이 아니었어

한국#mobilegame#chart#puzzle

1등은 게임 한 개가 아니라 게임이 잔뜩 든 앱이야

모바일인덱스 GAME이 8월 한 달 동안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를 합쳐 순위를 냈어. 1위 로블록스 281만 명, 2위 블록 블라스트 202만 명, 3위 Pokemon GO 169만 명, 4위 브롤스타즈 154만 명, 5위 로얄 매치 119만 명, 6위 Minecraft 99만 명 순서야. 다만 이 숫자는 실제 사용자를 하나하나 센 게 아니라 추정치라고 리포트에 적혀 있어. 정확히 몇 명인지보다 순서와 간격을 보는 게 맞아.

1위는 좀 특이해. 로블록스는 게임 한 개가 아니라 남이 만든 게임을 골라 들어가는 앱이거든. 안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나와 방탈출로 갈아탈 수 있어. 안에 있는 게임 하나가 질려도 앱까지 지울 이유는 없는 구조야.

6위 Minecraft 99만 명도 비슷한 자리에 있어. 정해진 결말을 향해 가는 게임이 아니라 무엇을 지을지 내가 정하는 쪽이지. 차트 맨 위와 여섯 번째가 모두 끝이 정해지지 않은 앱이라는 건 우연치고는 눈에 띄어.

2등은 설명이 한 줄로 끝나는 블록 퍼즐이야

블록 블라스트는 로블록스의 반대편에 있어. 화면 아래에 나온 블록 조각을 격자에 놓고, 가로나 세로 한 줄이 꽉 차면 그 줄이 사라져. 설명은 여기서 끝나. 처음 켠 사람도 30초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

5위 로얄 매치 119만 명도 같은 계열이야. 이런 게임은 한 판이 짧고 언제 꺼도 잃을 게 없어. 버스를 기다리는 3분에 딱 맞는 크기라 하루에도 여러 번 열게 되는데, 사용자 수를 세는 순위에서는 그게 강하게 먹혀.

위쪽 여섯 칸은 한 달 동안 자리를 안 바꿨어

리포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위부터 6위까지 지난달과 똑같다는 거야. 이름만 그대로인 게 아니라 순서까지 같아.

숫자는 제각각 움직였어. 로블록스는 7월 254만 명에서 281만 명으로, 블록 블라스트는 189만 명에서 202만 명으로 늘었어. 반대로 Pokemon GO와 브롤스타즈, Minecraft는 7월보다 사용자가 줄었는데도 자리는 그대로야. 위아래 간격이 넓어서 몇만 명 차이로는 순서가 바뀌지 않는 거지.

순위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8월이 조용했던 건 아니야. 위쪽 여섯 개는 이미 매일 켜는 앱이 됐어. 새로 나온 게임이 며칠 화제가 돼도 이 자리까지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아. 그래서 차트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곳은 늘 아래쪽이야.

소식은 10위 언저리에서 올라와

8월에 가장 크게 뛴 건 쿠키런 키우기야. 71계단을 올라 10위에 들어왔어. 순위표에서 71계단은 흔한 폭이 아니야. 이 게임은 사용자 순위와 매출 순위에서 함께 올라왔어.

50위 안에 새로 들어온 게임도 셋이야. 티니핑 매직 매치가 47위, 랜덤 다이스 2가 49위, 제우스가 50위로 딱 문턱에 걸쳐 있어. 다음 달 리포트에서 이 셋이 남을지 밀려날지가 8월 차트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야.

한 줄짜리 규칙이 왜 질리지 않는지는 직접 해 보면 금방 알아. 두유박스 2048은 같은 숫자 둘이 만나면 합쳐진다. 이게 규칙의 전부야. 스도쿠는 한 줄에 같은 숫자를 두 번 쓸 수 없다는 규칙 하나로 판이 끝까지 굴러가. 한글 애너그램은 섞인 음절을 모아 낱말을 만드는 게임인데, 판마다 답이 달라서 외울 수가 없어. 셋 다 한 판이 짧으니 차트 위쪽 게임들과 비슷한 호흡으로 즐길 수 있어.